늦깎이 소방공무원의 명절 연휴_지난 경기 코린치안스가 승리했습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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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절에도 비상근무로 고향에 가지 못하는 분들 많은데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 119 소방대원들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뒤늦게 이 일을 선택한 한 늦깎이 소방관의 명절 연휴를 송락규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화재 출동, 화재 출동"

모두가 쉬는 명절이지만 화재에는 명절이 없습니다.

다니던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화재현장에 몸을 맡긴 지 이제 2년째.

초저녁 화재 신고에 38살 늦깎이 소방사 권수영 씨도 재빠르게 움직입니다.

<녹취> "우측으로 피해 주세요. 소방차 화재 출동 중입니다."

긴급출동 상황이지만 제때 길을 비켜주지 않는 차량들 탓에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갑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건물 사이 쌓인 쓰레기에서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큰불이 아니라 5분 만에 진화가 끝났습니다.

<인터뷰> 권수영(서울 노원소방서 소방사) : "실외기 옆에 다른 가연물들이 타서 그걸 끄기 위해서 출동했습니다. 인명피해 상황은 다행히 없었고요."

이튿날 아침 8시 반까지 화재 신고 2건, 구급 환자 신고 1건. 날이 밝을 때까지 밤을 꼬박 샜습니다.

동료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온 권 소방사, 설 인사는 전화로 대신합니다.

<인터뷰> 권수영(소방사) : "잘 지내셨어요? 이번에도 못 가요. 설에. (그래 우리 아들 못 와도 자랑스러운 일 하면서 못 오니까... 엄마 많이 자랑스러워.)"

퇴근 후 오늘 하루를 쉬지만 다시 24시간 근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수영(소방사) : "작년 설에 이어서 올해 설에도 못 가서 아쉽고 부모님도 아쉬워하세요. 하지만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고 제가 선택한 일이라 보람 있게 하고 있습니다."

늦깎이 소방사는 누군가의 행복한 명절을 위해 오늘도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