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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구본국 특파원, 우리나라에서도 개고기 논란은 찬반이 뜨거운 문제잖아요.

인도네시아는 어떻습니까?

개고기 식용 소비를 허용하고 있나요?

<답변>
네, 인도네시아 인구의 87% 정도가 무슬림이긴 하지만 개고기 유통 자체가 불법인 것은 아닙니다.

인도네시아에선 통상적으로 개고기를 B1이라 표시하고 있는데요.

간판에 B1이라고 적힌 이 곳이 개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입니다.

주로 구이나 튀김, 사떼라는 꼬치구이로 판매되고 있는데요.

몇 년 전부터 이런 음식점들이 성업중입니다.

<녹취> 안젤리나 페인(동물보호단체) : "솔로 지역에서만 개고기를 취급하는 포장마차가 100개 이상입니다."

<인터뷰> 위댜와티(음식점 주인) : "((개고기가)하루에 얼마나 팔립니까?) 하루에 다섯마리 정도요. 마리당 14~15kg 정도 됩니다."

올해 초 미국 뉴욕타임스는 인도네시아에서 개고기 식용 소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그 이유로 경제성을 꼽았습니다.

소나 돼지에 비해 기르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죠.

보양식이라고 여기는 점도 개고기 식용 소비 증가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개고기가 어느 정도로 소비되는지 정확하게 집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동물 복지 단체에서는 발리 지역에서만 매년 7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쓰인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질문>
허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먹는 음식의 재료가 무엇인지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은 다른거잖아요.

최근 발리에서 이런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됐죠?

<답변>
네, 호주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잠입취재 한 결과 밝혀진 건데요.

관광들에게 개고기를 닭고기로 속여 파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화면 먼저 보시겠습니다.

<녹취> 관광객 : "뭐예요? 닭고기인가요? (닭꼬치요.) 닭꼬치. 개고기는 아니죠? (아니에요!) 개만 아니면 괜찮아요."

이렇게 관광객들에게 닭꼬치라고 팔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따라가서 보니 개 사진과 함께, 개고기를 의미하는 글씨가 쓰인 상자가 목격됐습니다.

<녹취> 상인 : "(뭘 파는 거죠?) 개고기 꼬치구이요. (개고기 꼬치구이를 팔아서 여기에 개 사진을 붙여놓은 거군요?) 네, 맞아요."

<질문>
저렇게 속여 파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개고기를 얻기 위해 개를 잡는 방법에 있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개 주인들에게서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용을 아끼기 위해 길거리의 개를 잡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일부는 거리의 개를 잡기 위해 총을 사용하고요.

또 일부는 독극물인 시안화물, 즉 청산가리를 이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산가리는 조리를 해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구역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조직과 신경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위생도 문제입니다.

개고기는 가축으로 분류되지 않아 도축, 유통 관리에 대한 규제도 받지 않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광견병에 걸린 개고기가 유통되기도 합니다.

<녹취> 메리(의사) :"인도네시아의 광견병 문제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개고기 산업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광견병에 걸린 개의 고기가 청정지역으로 유통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광견병이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만큼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합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이후 발리에서는 100명 이상이 광견병으로 사망한 바 있습니다.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