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2003년에 ‘삼성 비밀금고’ 알았다 _베타 무카 제모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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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특검은 압수수색에서 비밀금고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KBS가 단독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대검 중앙수사부는 5년전인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당시 삼성 비밀금고의 존재를 알았지만,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탐사보도팀 김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12월 불법대선자금 제공과 관련해 당시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핵심 인물인 김인주 부사장이 대검 중앙수사부에 소환됐습니다. KBS 탐사보도팀이 입수한 당시 수사기록입니다. 김인주 당시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개인 자금 등을 본사 27층 구조본 사무실에 있는 금고에 보관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건넨 수백억원대의 불법자금이 모두 이곳에서 나왔다며 비밀금고의 존재를 최초로 시인한 것입니다. 이건희 회장의 개인자금은 주식과 현금, 예금, 부동산 증서 등으로 분류돼 이곳에서 보관돼 왔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주식은 현물을 갖고 있을 때는 바로 이 창고 겸 금고에 보관하며, 현금과 예금 통장, 부동산 관련 증빙서류도 이 곳에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삼성 비자금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모든 핵심 자료가 바로 이 비밀금고 안에 있었다는 겁니다. 금고에는 도난방지방치가 설치돼 있으며 매우 정교하고, 안전한 구조였다고 말했습니다. 비밀금고 열쇠는 박재중 당시 구조본 상무가 관리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대검 중수부가 확보한 김인주 부사장의 비밀금고에 대한 진술은 비밀금고가 있다고 폭로한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의 주장이 사실임을 뒷받침해줍니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비밀금고의 존재를 확인하고서도 압수수색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수사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검찰 진술 뒤 곧바로 비밀금고를 없애는 등 증거를 인멸했을 것으로 판단해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김용철 전 법무팀장은 불법대선자금 수사이후에도 삼성은 이 비밀금고를 계속 운용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용철(전삼성 법무팀장) : "내가 삼성에서 나오기 전인 2004년 초까지 그 방이 있었고 그 곳에서 돈도 꺼냈다." 당시 삼성 비밀금고 존재를 확인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검찰의 소극적인 태도가 결국 4년후 우리 사회에 큰 짐을 떠안긴 것입니다.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