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협연 피아니스트 양희원 _엔느 카지노 스트리트에 가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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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직업은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겁니다. 피아노를 치는 것은 즐거움을 주는 기술이고요." 14일 문호아트홀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양희원(미국명 조이스 양)은 말투나 표정은 영락없는 20살이지만 하는 말은 나이답지 않게 다부지다. 그는 15, 17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치기 위해 방한했다. 양희원은 4살때 피아노를 시작했다. 1997년 미국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한 이래 올해로 줄리아드 생활도 10년째에 접어들었다. 2005년 6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참가자로 나서 은메달을 차지했으며 마침내 뉴욕 필하모닉의 거장 로린 마젤의 인정을 받게 됐다. "마젤이 저를 선정한 이유를 말해줬어요. 관객과 의사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마젤의 눈은 정확했다. 양희원은 평소에 '혼자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다.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해왔다. 세계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피아니스트의 기량이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에 잡아먹히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말은 협연이지만 피아니스트는 수십 명의 오케스트라를 상대로 한 판 대결을 벌이는 셈이다. 그는 뉴욕 필하모닉을 곁에서 지켜본 느낌을 '편안하다'라고 표현했다. "제가 아무리 이상한 짓을 해도 따라와 줄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요. 함께 음악을 만들어 가는 건데, 잘 되겠죠 뭐." 주눅든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그의 밝고 쾌활한 성격은 연주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스스로도 어둡고 슬픈 곡을 칠 때는 부담이 된다고 말할 정도다. "쇼팽 같은 곡은 제 걸로 소화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한참을 생각하고 고민해야 제 안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게 느껴져요." 그는 현재 뉴욕에 살고 있다. 1년에 60회 이상 콘서트를 열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연습은 "내키는 대로" 한다.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때는 건너 뛰기도 하고 흥이 날 때는 하루 종일 피아노를 치기도 한다. 피아노를 연주하지 않을 때는 뉴욕현대미술관이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찾는다. "메트로폴리탄에는 보고 싶은 작품이 딱 5개 있어요. 이것 때문에 일부러 메트로폴리탄을 찾곤 해요. 사실 음악 듣는 것보다 그림 보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그림 좋아하는 소녀답게 연주 드레스도 자신이 일일이 고를 정도로 까다롭다. "드레스 역시 예술이거든요. 공주 같은 드레스는 싫고 무엇보다 연주하기 편해야지요." 그는 이번 연주에 입을 와인색의 심플한 드레스를 펼쳐보이며 말했다. "사람들이 제 음악을 통해 무언가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즐거움이 됐든 슬픔이 됐든 어떤 감정이든 좋아요. 사람의 감정은 저마다 다르니까요. 다만 제 음악이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다면 저는 성공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양희원은 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뉴욕 필하모닉과 함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협연에 나서며 17일에는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무대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