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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2003년 4월 13일(일) 밤10:40~11:25 / KBS1 ■취재 : 성재호 기자 jhsung@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 오프닝 멘트: 지난 주말 동물원에 놀러갔던 10살 어린아이가 물소 떼의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는 참혹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허술한 시설에도 문제지만 결국은 부모와 동물원 관계자 등 어린이들의 부주의와 안전 의식 결여가 사고의 근본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해 천 2백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각종 안전 사고로 숨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안전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에 대해 점검해봤습니다. * 성재호 기자: 사고가 난지 이틀 뒤 서울대공원 동물원입니다. 10살 어린이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물소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히 풀만 뜯고 있습니다. 물소 우리는 3m 깊이에 폭은 2m나 되는 수로에 둘러싸인 고립된 섬처럼 돼 있습니다. 웬만해서는 어른도 들어가기 힘들 정돕니다. 하지만 10살 밖에 안된 초등학생 김 모군은 물소 우리 안에 들어갈 수 있었고 결국 물소 떼의 공격을 받아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가 나자 동물원측의 안일한 안전 대책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맹수가 우글대는 동물원에 관람객을 상대하는 안전요원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조상우 /목격자 “부모한테 전화를 했어요. 했는데 그 부모가 한 15분 후에 나타났어요. 그 119 구조대 자체가 워낙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애를 보호하면서 저희가 덮어주고 이렇게… ” * 성재호 기자: 인파가 몰리는 휴일인데도 사육사는 절반인 3명만 근무했습니다. 더구나 김 군을 구조한 사람들도 관람객들이었고 동물원 관계자는 구조가 다 끝난 뒤에야 나타났습니다. * 사육사 “(근무한) 사육사는 세 사람인데 두 사람은 2시에 사료주는 시간이라 사료를 자르고 섞어야 되니까” * 성재호 기자: 김 군이 어떻게 우리 안에 들어갔는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탭니다. 동물원 측은 동물 우리 만큼은 접근이 불가능 하다며 이번 사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코뿔소 우리만 봐도 이 같은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성인인 취재기자가 손쉽게 코뿔소 우리에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허술하기가 짝이 없습니다. * 사육사 (애들이 기어들어갈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그거야 뭐 들어갈려고만 한다면야…” (이런식으로 하면 (누구든지) 다 들어갈 수 있잖아요?) … * 성재호 기자: 영세한 지방 동물원일수록 안전 관리는 더욱 허술합니다. <7살 어린이 반달곰에 물려 팔목 절단 - 지난해 10월 충북 제천 자연 휴양림> * 성재호 기자: 자연휴양림에서 운영하는 이 동물원에서도 지난해 10월 7살 어린이가 반달곰에 먹이를 주다 물려 팔목이 절단됐습니다. 맹수를 가둔 우리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는데다 어른 손도 들어갈만큼 허술한 쇠창살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습니다. * 성재호 기자: 사고가 난 지 반년이 지난 지금 반달곰 우리 주변에는 높은 울타리가 새로 보강됐습니다. 휴양림 측은 사고로 문제가 된 반달곰을 매각하기 위해 내놨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전주양/휴양림 관리소장 “매각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전문적이지도 못하고 안전 관리에도 상당한 문제도 있고 그래서 이제 이런 맹수 종류는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동물원에서 하고..” * 성재호 기자: 봄을 맞은 요즘 바깥에서 뛰어 노는 어린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도심 아파트 단지에서는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어린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안전용구를 착용한 어린이들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 녹취 (헬멧이나 보호 장구는 없어요?) “있는데요, 안써요. ”(왜요?) “필요없어요…잘 타니까요..” * 성재호 기자: 아파트 단지 안이라고 해도 사고의 위험성은 늘 따라다닙니다. < 인라인 스케이트 타던 어린이 버스에 치여 사망 - 지난 1일 서울 금천 00아파트 단지> * 성재호 기자: 실제로 지난 1일에는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던 어린이가 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해마다 봄철이면 끊이질 않고 반복되는 사고입니다. * 성재호 기자: 백화점이나 지하철과 같이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곳에서도 어린이들의 안전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 성재호 기자: 세일을 맞은 한 백화점입니다. 어린이가 에스컬레이터에 주저앉은 채 내려오지만 보호자는 별다른 주의조차 주지않습니다. 심지어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에스컬레이터에 태우려다 직원의 제지를 받기도 합니다. * 녹취: 직원-“여기는 위험하기 때문에 승강기를 이용하세요,” 고객-“세일하고 그럴때는 승강기가 너무 붐벼서 한계단 정도 내려갈 때는 그냥…” * 조갑철/적십자간호대학 아동간호학 교수 “아이들을 데리고 탈때는 아이들은 안전한 가운데로 태우던지 또는 아주 어린 아이들은 보호자가 안고 타는 것이 보다 더 안전하겠죠.” * 성재호 기자: 끈이 달린 운동화를 신거나 땅에 끌리는 치마를 입은 어린이들은 사고를 당하기 더욱 쉽습니다. <7살 어린이 에스컬레이터에서 손가락 절단 - 지난달 16일, 서울 목동> - * 성재호 기자: 실제로 지난달 16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는 7살 어린이가 에스컬레이터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됐습니다. 운동화가 끼자 이를 빼내려다 일어난 어처구니 없는 사고입니다. 승강기 역시 어린이들이 자주 사고를 당하는 곳입니다. 관리부실로 안전장치가 작동이 안돼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고는 어른들의 부주의 때문입니다. 특히 혼잡한 승강기 안에서 어른들이 들고 있는 물품들은 키가 작은 어린이들에게 흉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조갑철 /적십자 간호대학 간호 아동학 교수 “88%가 부주의한, 행동의식이 부재된 행동 때문에 일어나는 사고고 10%정도가 시설의 결함으로 인한 사고이고 남어지 2%는 천재지변입니다.” * 성재호 기자: 이 밖에 출입문이나 계단 등도 어린이들이 자주 사고를 당하는 곳입니다. 출입문에 홈을 만들어 놓는 것처럼 작은 일이지만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시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 성재호 기자: 어린이들이 당하는 사고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 이경희/한국어린이안전재단 사무국장 “어린이들은 사실은 뭐 어떻게 보면 움직이는 폭탄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아주 뭐, 금방 있다가도 금방 어디로 가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 성재호 기자: 위험한 상황에서 어린이들은 과연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간단한 모의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먼저 차도를 사이에 두고 부모나 친구 등 아는 사람이 불렀을 때 어린이들의 행동을 물어봤습니다. * 성재호 기자: 실험 결과 육교를 이용하겠다는 답변은 6명 가운데 단 두 명 뿐이었습니다. * 성재호 기자: 이번에는 차량 뒤에서 놀게한 뒤차량의 시동을 걸고 후진등을 켰을 때 어린이들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경음기까지 울려봤지만 놀이에 온통 정신을 뺏긴 어린이들은 전혀 피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 성재호 기자: 안전용구에 대한 어린이들의 의식도 점검해봤습니다. 6명 가운데 단 한명의 어린이도 안전 용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 성재호 기자: 마지막으로 화재 비상벨이 울렸을 때 어린이들의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잠시 놀랜 듯 하던 어린이들은 금새 시끄러운 듯 귀를 막고 하던 놀이에 다시 열중합니다. * 이경선/ 한국 아동권리 안전센터 교육팀장 “자기가 하고싶은 일,지금하는 일에만 관심을 가지고 그거에만 정신을 쏟는게 아이들의 특성이기 때문에 주변에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어른들처럼 눈을 돌리고 그것과 나와의 관계를 생각할 수가 없다는 거죠. * 성재호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등교길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차량들이 줄지어 달리고 학생들은 그 사이를 비집고 지나갑니다. 스쿨존이라는 간판이 무색할 정돕니다. 그나마 학부모들이 나와 학생들의 안전을 돌보고 있습니다. * 성재호 기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교문을 나섭니다. 학부모들의 안전 지도도 하교길에는 보이질 않습니다. 방과 후에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위험한 골목길을 혼자 헤쳐나가야 합니다. * 학부모 “하교길에는 혼자 와요.. 그때는 친구들하고 어울려서 같이 오기 때문에 그 동네 친구들하고 같이 와요.” * 성재호 기자: 문제는 우리나라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하교 시간이나 방과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성재호 기자: 부모들의 보호가 절대적인 유치원생들도 마찬가집니다. 등교할 때는 부모들이 나와 통학 버스에 자녀를 태워보내지만 하교 시간에는 집 앞까지 마중나오는 부모는 많지 않습니다. * 김안수/유치원 교사 “많이 안 나오세요. 어린 경우 5살 미만은 잘 나오지만 6,7살인 경우엔 거의 안나오세요.” * 성재호 기자: 이러다보니 때로는 어린이들이 자신들이 타고 다니는 통학버스에 치이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 성재호 기자: 지난 주말 일어난 동물원 사고 역시 시야에서 자녀를 놓쳐버린 부모의 안전의식 부재를 먼저 탓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윤선화/총신대학교 아동안전학 교수 “부모들이 아이들하고 함께 공원같은데 갔을 때 아이들은 움직이는 폭탄과도 같아요. 잠재 되어있기 때문에 부도들이 항상 옆에서 아이들을 주시하면서 지켜봐야 되는데 부모들의 어떤… 관리가 너무 소흘했고… * 성재호 기자: 안전에 대한 어른들의 무관심은 결국 어린이 안전 교육의 부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에서조차 안전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어린이 안전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교사도 없고 학생들을 가르칠 교재도 없습니다. 안전교육이 정규 교과목이 아니다보니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실시하도록 방침만 정해져 있을 뿐입니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얘깁니다. * 권혁운 연구관/교육부 학교정책과 “현재는 정규교육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미달했을 경우에 어떤 책임을 문다든지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연중 21시간 내외로 실시하라는 그런 지침은 내려가 있는 상탭니다. * 성재호 기자: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해 실시해 오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그나마 시민단체나 소방서 등에서 운영하는 안전 학교들이 어린이 안전교육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 성재호 기자: 지난 99년 씨랜드 화재 참사를 계기로 세워진 어린이 안전학교입니다. 좁은 땅 위에 모형들 위주로 실시하다보니 어린이들이 안전 의식을 몸으로 체험해 배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그나마 이런 규모의 안전학습장은 서울 전체를 통틀어 5,6곳에 지나지 않습니다. * 이경희/한국어린이안전재단 사무국장 “아이들은 연간 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교육을 시키고 있거든요, 근데 사실 이러한 교육장이 턱없이 모자른 편이죠. 이러다보니 안전학습장 체험도 일 년에 한번 치르고 마는 통과의례에 그치고 있습니다.” * 성재호 기자: 지난 99년 씨랜드 화재 사고에서부터 최근 일어난 천안 축구부 합숙소 화재까지 우리는 해마다 어린이 안전 부재에 대한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만일 안전 교육을 제대로 받은 교사나 학생들이었다면 과연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을까 하는 후회도 합니다. 하지만 후회와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그 때 뿐이었습니다. * 윤선화 /총신 대학교 아동 안전학 교수 “아이들은 스스로 위험에 대처할 능력은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결국 아이들을 돌보는 보호자와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사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안전에 대한 마인드와 안전에 대한 의식을 갖으시고 아이들을 위해서 항상 노력을 하실 때 그게 해소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제점은 어른들을 위한 안전교육이 하나도 없다라는 것. 부재라는 사실이 상당히 문제점입니다.” * 클로징 맨트: 교통이나 추락,화재사고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천 2백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부상을 당하는 어린이까지 포함하면 한해 2백 6십만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안전사고로 죽거나 다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안전의식 결여와 어린이들에 대한 안전 교육 부재가 부른 부끄러운 우리의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