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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자동차 등 '비상'..시나리오별 대응책도 수립 정유 등 일부 업종은 반사이익 기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제 유가 탓에 국내 기업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여기에 최근 이란을 둘러싼 국제 긴장 때문에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항공과 자동차 등 일부 업계에서는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등 발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 항공·자동차·제조업 '발등의 불' = 고유가로 가장 다급해진 업종은 항공업계다. 전체 영업 비용 중 기름값 구입비의 비중이 어느새 40%까지 치솟자 업체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대책 마련에 뛰어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약 137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유가 동향을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또 '연료절감'을 전사적 목표로 설정하고 작년 1월 신설된 연료관리 파트를 중심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는 한편 최근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시 일어날지 모를 유가 폭등에 대비, 추가 비상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추가 대책에는 비상대책단축항로 개발 전담반 운영, 가연료 탑재 억제, 시간단축보다는 연료절감을 우선한 비행계획 수립, 착륙 후 1~2개 엔진을 정지한 상태에서의 지상활주 확대 등이 망라돼 있다. 대한항공도 고유가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신형 항공기 도입, 항공기 성능과 운항 중량 개선, 단축항로 개발 등 다양한 유류비 절감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해운업계 역시 연료비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주요 해운사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서 연료를 급유하고, 선박 운항시 항로별 경제속도를 적용해 연료 소비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STX팬오션은 유가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위기 발생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는 제조원가 상승보다 자동차 수요 감소 가능성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GDI(Gasoline Direct Injection)엔진과 다단 변속기 개발, 자동차 경량화를 통해 고유가를 돌파할 연비 개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하이브리드카, 연료전지차, 전기차 개발에도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수출·수입이 많은 전자업계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유가 상승이 해상운임, 항공료를 포함한 물류비 상승과 일부 원재료비상승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LG 측은 시나리오별 예측, 통계적 예측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 장단기 시점별로 유가를 포함한 원재료별 예상 가격을 설정해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여행업계도 관광수요 위축에 대비해 외국인을 한국으로 유치하거나 국내 여행 수요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정유·중공업 등은 내심 '미소' = 유가 상승이 오히려 경영 호재로 작용하리라 기대하는 업체들도 있다. 정유업계는 유가 고공행진이 호재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으로 정제이윤이 커져 실적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유가가 이어진 지난해 1∼3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0.4% 증가한 2조5천57억원을 기록했고, GS칼텍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2010년 1∼3분기 7천241억원에서 작년 동기 1조6천269억으로 무려 124.7% 늘었다. 다만 정부의 '기름값 잡기'와 고유가로 정유사들이 '배만 채운다'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이에 정유사들은 석유수요 위축 가능성 등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원유를 도입해 정제과정을 거쳐 제품을 국내 및 국제시장에 판매하는 정유사 입장에서는 원유 및 제품 시장의 가격에 따른 수급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분주한 상황이다. 해외시장에 중점을 둔 건설사 입장에서도 유가 상승이 긍정적 작용을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작년 중동지역 재스민 혁명으로 발주가 지연됐던 공사의 입찰들이 고유가에 영향을 받아 잇따라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동에서 가장 큰 시장인 사우디의 경우,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중장기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공사를 지속적으로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에서는 월드컵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발주가, 쿠웨이트에서도 토목·플랜트 공사 발주가 있을 전망이다. 조선·중공업계 역시 고유가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업종이다.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증가하고 세계 각지에서 가스전을 비롯한 해양자원 개발이 활성화하는 만큼 국내 업체들이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LNG선이나 해양플랜트의 공사계약을 많이 따낼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주요 업체들은 올해 수주 전략을 LNG선,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짰으며, 가스선 및 해양플랜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