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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름세가 좀 주춤하는가 했던 미국 물가가 다시 상승 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1월 개인소비지출물가 오름폭이 7개월 만에 다시 확대됐는데,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됐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지난달 PCE, 즉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5.4%가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6월 이후 계속 둔화세였던 PCE 상승률이 7개월 만에 다시 오름폭을 키운 겁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지수도 4.7% 올라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습니다.

전달대비 상승률 역시 0.6%를 기록하며, 12월 상승률 0.2%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PCE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물가지표입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 PCE 지수가 내년엔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내려갈 거라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지난 7일 : "PCE(개인소비지출물가) 상승률은 약 5%를 보이고 있습니다. 근원 지수는 4.4% 정도입니다. 내년에는 2% 가까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지표가 다시 오름폭을 키우면서,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긴축 강도는 더 세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다음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다시 밟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의 금리정책을 예측하는 페드워치를 보면,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0.5%p 인상할 확률은 현재 3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올해 말에는 금리를 인하할 거란 기대감도 동시에 수그러들었습니다.

5.5%까지 간 최종금리가 계속 유지될 거란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해진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연준이 더 과감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래리 서머스/하버드대 교수/블룸버그 TV 인터뷰 : "연준이 더 민첩하고 더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준은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강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대중의) 압박을 이겨내야 합니다. 연준의 일은 예측 가능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이번 인플레이션은 수요 문제가 아닌 공급의 문제인데, 연준이 할 수 있는 금리 인상으로 수요를 위축시켜서 풀려면 경기침체까지 갈 정도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1년이 됐지만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의 끝이 잘 보이지 않는 만큼, 세계 각국의 물가와의 전쟁도 끝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경기침체보다 더 고통스러운 게 고물가라면 어떡해서든 끌어내려야 하는데 중앙은행이 쓸 수 있는 도구는 사실 '금리' 밖에 없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김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