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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품바 공연 보신적 있으신가요? 소외된 사람들의 삶와 애환을 소리로 풀어내면서 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연극 '품바'가 올해로 공연 20년째를 맞았습니다. 출동삼총사 우리 연극 사상 최초로 20년 공연기록을 세운 품바의 공연장을 문소산 프로듀서가 찾아봤습니다. ⊙기자: 구성진 가락에 소외된 계층의 응어리진 삶을 거침없이 풀어낸 연극 '품바'가 20년째를 맞았습니다. 그 동안 품바역을 한 배우만도 16명, 81년 초연 후 품바는 4500여 회 공연을 기록하며 우리나라 최고의 시대극으로 기록됐습니다. 20년 전의 소품인 깡통은 배우들의 흥에 겨운 두드림에 자연스럽게 구겨지고 녹이 슬어 지나간 세월을 느끼게 합니다. 품바를 탄생시킨 고 김시라 씨는 지난 5월 20주년 공연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이번 공연은 그를 추모하기 위해 역대에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가진 배우들이 릴레이식으로 출연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춤사위로 품바 최대의 품바가 된 박동과 씨. 공연전 리허설에서도 자신이 갖은 힘을 모두 쏟은 뒤 지쳐 쓰러집니다. ⊙박동과(3대 품바): (관객들과)나니너니 너니나니하는 거죠. 한 번 해봐요. 힘들어요. ⊙기자: 힘 있는 풍자가 특기인 9대 품바 최성웅 씨. ⊙최성웅(9대 품바): 우리 거 얻어와. 언제부터 네놈들이 외제여. IMF때 당하고도 아직도 수입제품을 선호하고 날리여. ⊙최성웅(9대 품바): 품바찾는 시대가 IMF위기의 상황이었고, 가장 어려운 시기였는데 품바 정신 때문에 다시 되살아나는 것 같은... ⊙기자: 14대 선욱현 씨는 품바정신을 가장 잘 표현한 배우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선욱현(14대 품바): 북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왔을까, 아니면 소장파 의원들이 회동하러 왔을까 섹시하게 보여야 할 텐데. ⊙선욱현(14대 품바): 선생님 이번에는 이런 얘기 한 번 건드려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러지, 이번에 그런 얘기 한 번 해 보자... ⊙기자: 벙거지에 누더기옷, 깡통을 들고 춤추기를 1시간 40여 분, 한풀이 같은 독설과 풍자를 장타령으로 풀어내며 연극 품바는 끊임없이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20년 전 품바 첫 공연을 함께 관람한 세 친구, 세월이 흐르고 이제는 70이 훌쩍 넘었지만 그때의 기억을 잊지 못해 다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또 보려고, 재미있으니까... ⊙기자: 천사촌 거지대장 천장근의 일생을 극화한 이 연극은 80년대 초 군사독재를 비판했고 그 이후 시대에 따라 힘없는 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습니다. ⊙인터뷰: 해방군? 훼방꾼! ⊙기자: 품바의 가장 큰 멋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한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머리카락에 이 좀 봐라. ⊙기자: 관객도 거지가 되어 직접 구걸에 나서기도 합니다. ⊙인터뷰: 너희들이 언제 거렁뱅이한테, 금일봉을 받아보겠냐. ⊙기자: 거침없는 해학과 풍자를 통해 품바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인터뷰: 동냥이란 사람들한테 주는 연습을 시키는 거시여. 우리 거렁뱅이들 사명이 사람들에게 베푸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란 말이여. 짧디 짧은 인생, 내 시간과 능력이 허용하는 한, 남김없이 베풀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여. ⊙박황빈(故인김시라 씨 부인/제작자): 다 남김없이 가는 것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메시지거든요. 그걸 느끼셨다면 성공한 거죠. ⊙기자: 지난 20년간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의 입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며 관객들과 함께 울고 웃어 온 연극 '품바'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힘 있는 자와 약한 자가 결국 같은 인간임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간이란 전부 거지인 거여. ⊙기자: KBS뉴스 문소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