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종묘·사직단 ‘현판’ 조사 결과 발간_보이지 않는 잉크 포커 카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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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늘(13일) 조선 시대 종묘와 사직단 등에 걸렸던 현판에 대한 조사 결과를 수록한 <조선왕실의 현판Ⅱ>를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조사된 현판에는 조선 시대 국왕이 종묘와 사직단 등에서 제사를 지내며 나라의 발전과 백성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글, 조선 왕릉을 참배하고 선왕의 공덕을 찬양하는 글 등이 담겼습니다.

또 능의 관리와 제사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재관(齋官)들에게 당부하는 글, 별궁과 행궁에 방문하여 옛일을 회상하면서 자신의 감회를 읊은 글과 국정의 운영과 관련한 내용과 관리 명단 등과 같은 다양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은 “현판에 새겨진 기록들을 통해 조선 시대 유교적 세계관과 나라의 운용을 위한 제도와 특징, 후대 왕의 효심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조사된 현판 중 ‘의열사기(義烈祠記) 현판’은 1581년(선조 14년) 류성룡이 지은 부여 의열사의 기문(記文)을 1582년(선조 15년)에 석봉(石峯) 한호(韓濩, 1543~1605년)가 쓴 것으로 밝혀져,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현판 가운데 가장 앞선 시기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열사는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에 있는 조선 시대 사당으로 1970년 현재의 자리(부여군 의열로 29번지)에 복원됐습니다.

이와 함께 국립고궁박물관은 1705년 종묘와 영녕전의 금보(金寶)와 관련 물품들을 개수(改修)한 과정의 기록을 국역한 <국역 금보개조도감의궤>도 함께 발간했습니다.

금보는 왕과 왕비의 덕을 기리는 존호(尊號)와 돌아가신 후 공덕을 칭송하는 시호(諡號) 등을 내릴 때 제작한 어보의 한 종류이고, 개수(改修)는 고쳐서 바로잡거나 다시 만든다는 뜻입니다.

<국역 금보개조도감의궤>는 오랜 세월과 전쟁 등으로 파손되거나 유실된 종묘와 영녕전에 보관된 명종금보와 각종 물품들을 1705년(숙종 31년)에 대대적으로 정비한 과정에 대한 기록으로,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된 <금보개조도감의궤>를 번역한 것입니다.

이 의궤는 종묘와 영녕전의 정비 작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때부터 도감(都監)이 설치되고 관련 물품들을 모두 제작하여 봉안(奉安) 의식을 마치고 상을 내리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의궤에 대해 “조선 시대 최고의 장인들이 참여하여 작업한 구체적인 내역을 파악할 수 있으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왕실의 어보와 관련 기물 제작의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발간된 책자는 문화재청(www.cha.go.kr)과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습니다.